호산나! 주님 안에서 문안인사드립니다. 평안하신가요? 부족한 저희 가정이 이 땅에 뿌리내려 자라가도록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이슬람 라마단과 명절이 끝나고 맞이하는 종려주일이 참 반갑고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주일 아침에는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몇일간 뿌옇게 덮여있던 먼지들을 모두 씻어내려주었습니다. 얼마나 시원하고 상쾌한지 절로 감사와 찬양이 나옵니다.
어수선하고 불안한 중동정세에도 다행히 이 땅은 큰 요동없이 비교적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3월 첫주에 학교에서 넘어져서 왼쪽 쇄골이 골절되는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뼈가 어긋나지 않고 잘 회복되어서 감사했습니다. 둘째도 덩달아서 오빠랑 집에 있겠다고 같이 일주일을 쉬었습니다. 막내는 이제 형 누나에게 지지 않으려고 같이 싸우는 나이가 되어서 하루하루가 소란스럽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서로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도 때로는 귀엽게 보이지만, 아내와 저도 큰 소리를 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날들도 나중엔 추억이 되고 그리운 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순례중이시던 목사님들께서 이곳으로 피난하셔서 저희 기도의 집에 모셨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오신 사역자 부부도 함께 모시면서 북적북적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목사님들을 모시고 수단 공동체 모임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는데요, 함께 은혜를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서 참 감사했습니다. 수단 공동체는 최근 불법체류 단속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는데요, 어머니 같으신 목사님들께서 자매들을 안아주시고, 기도해주시면서 마음에 억눌린 것들이 풀어지는 참 감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희 기도의 집은 최근 강화된 단속으로 비허가 숙박시설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당분간 멈추기로 했습니다. 1년간 기도의 집에서 머무르신 사역자 개인과 가정, 아웃리치팀들이 대략 15가정(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시간 엎드리고 예배와 기도의 제단을 쌓으며 주님의 공급하심과 인도하심을 경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장기적으로 거하실 곳을 찾으시는 목사님 가정에 이양해드리며 이곳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저희 가정 집을 기도의 집으로 삼아서, 손님들을 모시며 매일 기도와 예배의 제단을 쌓고, 영혼들이 있는 현장으로 더 자주 찾아가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는 시간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을 새로 이 땅에 오시는 어린 네 자녀를 둔 가정에 양도해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사역자 자녀 학교에서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과 잘 어울렸지만 한국어가 어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랜기간 고민한 끝에,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더 심어주기 위해서 한국학교에 가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인원이 더 줄어서 전교생이 10명 조금 넘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학교근처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라도 모국어와 정체성을 잘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4월에는 이사준비와 더불어서, 콥틱 정교회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세미나에 참석합니다. 이 땅의 2천만 콥틱 기독교인들의 신학과 신앙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지속되는 수단 공동체 기도모임에도 더 큰 주님의 은혜가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이 항상 말씀과 기도로 성령충만하여 오직 주님과 동행하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늘 승리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