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이곳에서 고난주간을 보내며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님을 묵상합니다. 한편, 이곳은 라마단(رمضان)이 한창입니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며 어떤 이들은 물도 마시지 않습니다. 무함마드와 코란을 신성시하며 헛된 우상과 사람의 종교(문화)따위를 따르는 그들의 영적인 무지함은 참으로 암담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경건한 태도와 신에 대한 진지한 경외심을 보면, 고난주간을 보내는 저의 태도는 과연 얼마나 경건하다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바라기는, 십자가를 향한 경건함과 창조주에 대한 경외심이 헛된 우상을 따르는 그들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이길 소망합니다.
현지인 사역자 부부(현지인)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는 저희와 비슷한 연령이고, 외곽에 있는 도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귀한 만남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이 참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이들이 매주 모이는 곳은 다름 아니라 제가 15년 전에 처음 이 땅에 아웃리치를 왔을 때 온 마을을 다니며 기도하고 예배했던 그 마을, 그 교회였습니다. 4년 전 리서치 때도 혼자 이 마을을 찾아와서 이 교회에 방문했었고, 지난 성탄절에도 일부러 이곳을 찾아와서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전해줬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아랍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Y회사 사역자의 사모였고 이곳에서 진행되는 제자훈련 모임에 저를 초대한 것입니다. 이곳에 외국인은 제가 처음이지만, 이들은 제가 청년 때 Y회사에서 훈련받고 이곳에 아웃리치를 왔었다는 것만으로 저를 기쁘게 반겨주었습니다. 이 모임의 진지한 예배와 강의에 집중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너무나 귀하고 이 땅의 큰 위로와 소망이 됩니다. 저는 앞으로 이곳에서 매주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주님 나라의 열매들을 보기를 소망합니다.
한인교회에서 중고등부 사역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MK(ㅅㄱㅅ자녀)들이 많은 환경이어서 그들을 섬길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어공부와 현지인 사역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현지 제자훈련 모임에 매주 동참하면서, think&do 양계장에도 자주 방문하며 현지인들과 함께 땀 흘리고 교제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카이로 외곽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져서 자가용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몇주 전에 중고 승용차를 귀국하는 한국인에게 좋은 조건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5월에 귀국하신다 하여 5월 초에 인수받을 예정입니다.) 모든 쓸 것을 예비하시고 공급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동역자분들의 기도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일 말씀과 기도 안에서 성령충만할 수 있도록, 언어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현지 사역자와 깊은 연합과 동역을 위해서, 가정과 자녀들의 삶을 지켜주시길 기도부탁드립니다. 다가오는 성금요일과 부활주일에도 주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