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필자로 하여금 지난 30여 년 동안 가슴으로 품고 중보 기도하게 하신 땅과 민족들이 있다. 그곳은 중국의 서북부 소수민족, 중앙아, 서남아, 중동, 이스라엘, 북아프리카 등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필자와 필자가 속한 선교회 공동체에 주신 ‘Silk Road Life Road’선교 비전(마24:14)이성취되는 땅과 민족이요. 선교 현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교여행을 위해서 작년부터 기도로 준비하게 하셨다. 지난 24일 동안의 선교 여정 가운데, 필자와 함께해 주셔서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복된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지면이지만 지난 선교 여정을 짧게나마 나누기를 원한다.
1. 중앙아 우즈베키스탄(3.28~4.2) 우즈벡은 인구가 약 삼천오백만이며 실크로드의 중심에 위치한 강한 이슬람 국가이다. 이곳에 우리 선교회 소속 황ㅇㅇ로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역하는 8명의 선교사들을 모아주어서 비즈니스 선교세미나로 이들을 섬길 수가 있었다. 우즈벡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로 공산사회주의 시스템이 아직도 건재하고, 점점 더 강한 이슬람 국가로 바뀌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하기에 비즈니스선교에 대한 필요가 아주 크다고 볼 수 있다.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이며 티무르제국의 수도였다. 세 개의 사원과 신학교가 있는 레기스톤 광장은 세 갈레 실크로드가 만나는 중심이었다. 지금도 티무르제국 당시 강력한 이슬람 상징 건축물들이 시내 곳곳에 많이 남아있다. 실크로드의 국제적 통상로인 사마르칸트는 네스토리안 종교중심지 역할을 했었는데, 781년에 네스토리안 대주교관구가 되었었다. 그런데 티무르(1336~1405)가 등장하면서 네스토리안 기독교인들은 상당한 핍박을 받았다. 티무르는 교회를 파괴했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살해했다. 따라서 우리는 실크로드 땅에 수많은 기독교인들 순교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기억하고, 회복되어야 할 땅임을 기억해야 한다.
2. 중동 이스라엘(4.2~9) 이스라엘은 처음 방문이었다. 예루살렘의 예수님 무덤교회는 세계의 중심이었다. 예수님 무덤교회 벽화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벽화와 그 옆에 예수님의 십자가 형벌을 받고 죽는 벽화가 나란히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골고다 언덕이 바로 이삭을 번제로 드린 모리아 산과 동일한 장소라고 한다. 따라서 이곳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여기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되는 곳이다.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이 아니라 이스마엘을 번제로 드렸다고 믿는다. 그리고 예수님을 메시아 구세주로 믿는가 안 믿는가의 영적 전쟁의 한복판이었다. 동일한 장소에 이슬람 황금 사원이 있고, 유대인들의 회당이 있으며, 기독교의 교회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은 예수님이 탄생한 곳이다. 이곳에서 예수를 믿는 팔레스타인 아랍인 형제들을 만났다. 한 형제는 UN에서 근무했던 엘리트 형제였고, 다른 한 형제는 30여 명 아랍인이 모이는 교회의 리더였다. 한 형제는 가족 모두가 가자지구에서 피난민의 신세가 되었는데, 자신은 가족과 떨어져 갈 수 없는 형편이라 말했다. 다른 한 형제는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심이 컸다.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동족들이 죽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땅은 조상 대대로 자기 민족이 살아온 자기들의 땅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문제였다. 필자가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은 그래도 예수를 믿고 있는 당신들은 복 받은 자들이라는 말이었다. 이스라엘의 전쟁이 속히 종식되기를 바란다. 유대인들이 회개하여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3. 북아프리카 이집트(4.9~15) 이집트는 인구가 일억이 넘는 강한 이슬람 국가이다. 이집트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간 곳이 나일 강이었고 돛단배를 탔다. 필자를 안내하며 섬겨주신 여ㅇㅇ 선교사님 사모님께서 준비한 선상의 만찬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황혼 무렵의 나일 강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선상 만찬은 필자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면서 받은 인상을 몇 단어로 표현하면, ‘회색 건물, 가난, 들개, 난민, 이슬람’등이다. 선교사님 안내로 콥틱 동굴교회를 방문했다. 동굴교회를 가기 전에 콥틱교회 교인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갔는데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마을이었다. 이들은 쓰레기를 모아다가 분리수거해서 산다고 하니 그들의 빈곤한 생활상이 눈에 선했다. 이슬람의 강한 압제 속에서도 대대로 신앙을 지켜온 것을 보면서 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민촌 수단 난민 집도 방문했다. 이집트에 들어온 수단 난민이 약 500만 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한 달 일하고 받는 수입이 100달러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방문한 집의 부인은 수단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는데, 본인은 예전에 학교 교사로 일했었다고 했다. 국제정치, 종교, 경제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난제이다.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토요일 오후에 현지인 교회에서 선교사들과 현지 아랍인 교인들이 함께 경배와 찬양 그리고 중보기도 하는 모임에 참석했다. 민족을 초월해서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필자에게 큰 은혜가 임하여 눈물을 주셨다. 우리 주님이 기뻐 받으시는 다민족 예배였다.
4. 동북아 일본(4.16~20) 일본 역시 처음 여행이었다. 일본은 기독인 비율이 0.3%라고 한다. 일본 인구가 약 일억 삼천인데, 기독교인구가 50만이 안된다고 하니 미전도 종족 국가이다. 우리 선교회 소속 강ㅇㅇ 선교사님 내외분이 거주하는 일본오사카 다다미 집을 방문하였다. 10여 평 남짓 집이었는데 방음이 안 되었고, 겨울에는 웃풍이 심해 추워서 2층 방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다고 했다. 일본의 문화 깊숙이 들어가 생활하는 강 선교사님 내외분을 보며 감사했고 존경스러웠다. 수요일 저녁에는 일본인교회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땅 끝을 향한 실크로드 선교 비전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교인들이 아주 뜨겁게 기도하였다. 목요일 저녁에는 강ㅇㅇ 선교사님 내외분이 동역하는 교회에서 찬양 예배를 드렸다. 목사님께서 행20:24을 중심으로 ‘사명’과 관련한 메시지를 해 주셨다. 이 말씀은 필자가 1988년 개척선교사로 헌신할 때 주신 말씀이다. 삼 일간 필자를 안내해 준 후배 선교사 이ㅇㅇ 선교사는 일본에서 대학과 신학을 공부한 일본통이다. 이 선교사는 일본 역사도 공부했는데,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일본이라고 하면서 백제로부터 실크로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실크로드 학’을 저술한 정수일 교수는 실크로드의 동단을 경주(금성)로 본다. 일본에서 선교여행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데, 이 선교사 입을 통해 ‘실크로드’를 말하게 하시고 ‘선교 사명’을 확증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했다. 필자가 이 선교사에게 일본교회와 함께 ‘Silk Road Life Road’ 땅 끝선교 비전을 이루어가자고 도전했더니 ‘아멘’으로 화답했다. 지난 24일 선교여정 동안 신실하게 함께하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린다.